목표와 회고

23년의 이도현

Creative_Lee 2024. 1. 1. 01:59

 

우아한테크코스와 함께한 23년

분명 많은 것을 이루었을 23년

처절하게 노력했던 지난날을 돌이켜 보자.

정말로 고생이 많았구나


우아한테크코스

시작

 

합격 메일을 받고 나서 곧바로 알바를 구했고 열심히 서빙을 했다.

알바와 부모님 찬스로 생활비를 구했고 서울 고시원으로 향했다.

 

태어나서 처음 공부를 위해 금전적 지원을 해줄 수 있냐는 말에 적잖이 당황하면서도 알겠다 말하던 아빠 얼굴이 선하다.

덕분에 이 철부지는 무사히 1년을 버텨낼 수 있었다.


고시원

 

무개념 입주자로 인해 고시원에 대한 추억은... 뭐 그리 좋지는 않다.

제발 오늘은 조용히 잠만 자자고 기도했지만, 침대에 누운 지 5분 만에 들려오는 온갖 소음에 허탈하게 웃어버린 적도 있다.

 

그래도 뭐... 옥상 실외기 위 판자에 올려놓고 먹던 라면은... 참 좋았다.

라면이 뭐라고 ㅋㅋㅋ


레벨 1, 2

 

우아한테크코스의 레벨 1, 2 과정은 작은 프로그래밍 미션을 수행하고 선배 프로그래머에게 코드 리뷰를 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시작은 분명 패딩이었는데, 어느새 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그렇게 레벨 1, 2가 끝났다.

 

 

이 기간에는 개발도 개발이지만, 리뷰어와의 소통이 더 기억에 남는다.

단 하나의 코드라도 이야기 나눠보기 위해 뒤죽박죽인 생각을 정리하고 어떻게든 글로 표현하려 노력했기에 그런 것 같다.

실제로 PR에 남긴 내용 외에도 무수히 많았던 고민을 했겠지만 기억나는 게 거의 없다.


레벨 3, 4 그리고 S-HOOK

 

어려서부터 얄팍하거나 불안정한 상태의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을 좋아했다.

조금만 깊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바로 밑천이 드러난다. 

그런데도 계속 알려주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 정리되는 때가 있다. 혹은 깊이 있는 사람이 정정해 주거나 더 나은 방식을 알려주곤 한다.

이렇게 정리된 상태의 온전한 지식으로 다시 알려주면서 공부하곤 했다. 

 

난 테코톡으로 우테코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우르르 둘러싸여 개발 관련 지식을 전파한다. 사람들은 경청한다.

테코톡은 우테코의 환경이 부럽다고 생각했던 이유이자 지원을 결심한 계기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는 1번의 테코톡과 1번의 미니 발표를 진행했다.

테코톡외의 작은 발표를 더 많이 못한것이 아쉽다.

근데 뭐... 하려고 했다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고 싶은 무언가를 밤새 해본 적이 있는가?

새벽에 떠오르는 해를 보고 뿌듯했던 적이 있는가?

 

 

 

내 인생에는 지금까지 3번의 큰 도전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매번 떠오르는 새벽 해를 봤다.

잠을 줄여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이거라도 보고 힘내...라는 의미가 아닐까? ...하하

 

 

 

새로운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사람을 사귀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라 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었다.

참... 이렇게 오만한 생각이 따로 없다.

 

코드는 마치 필터와 같았고, 이를 뚫고 생각을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코드를 가운데 낀 상태로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내 생각은 상당 부분 걸러져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되곤 했다.

작성 의도와 생각은 온전히 전달하면서 독성 말투, 부정적 스탠스와 같은 좋지 않은 것들만 잘 걸러낼 줄 알아야 한다.

앞으로의 개발 인생에서도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정말 과분한 팀원을 만났고 그들의 많은 이해와 배려 덕분에 보완해야 할 부분과 더 키워나가면 좋을 부분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너무나 감사하다.


 

사진을 보고 다시 한번 느꼈다.

나는 내 결과물을 자랑하고 인정받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

인정을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인정 외에 다른 에너지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될 것 같다.


 

'우리의 목표는 킥보드를 만드는 거야 !!'  

킥보드로 각인된 애자일... 팀 프로젝트의 전부였다고 생각해서 담았다.


레벨 5

 

맨날 여기저기 신청하면 다 떨어져서 가보지 못한 컨퍼런스도 갔었다.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그리고 무대에 있는 저 사람 정말 대단하고 멋있구나.

한참 운동을 많이 할 때, 바디빌딩 대회를 구경하러 가서 느꼈던 가슴 뛰는 기분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우테코를 하면서 6시 퇴근 시간이 다 되어도 집에 안 가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나 역시 그중 하나였고 그냥 자연스레 같이 공부하던 몇 명을 내 맘대로 패잔병이라고 불렀다.

사실 그 누구도 패배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는걸?

근데 이미 네이밍이 정해져 버려서 '잔병이들'이라고 귀엽게 부르긴 한다.

(패잔병 네이밍 때문에 우형 전환 다 떨어진 거 아니냐고 욕먹을 때는 살짝 아찔하긴 했다.)


 

취준은 단어만으로도 뭔가 측은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했다. 

나도 마찬가지고.

이건 내 최애짤인데, 커피 두 잔으로 풀 도핑을 했지만 졸고 있는 내 모습에 짠한 마음과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어 좋아한다.


마무리

 

좋은 동료들과 함께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었다.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부분을 도와주고 알려주셨던 선배 기수분들과 리뷰어 분들 너무 감사하다.

또 어린애처럼 징징거리는 거 다 받아주시고 응원해 주신 코치님들 너무 감사하다.

 

 

 

다들 고생 많았고 24년도에는 원하는 것 다 이루었으면 좋겠다.


24년에는 어떻게?

사실 23년에 아쉬운 것, 못 이룬 것 천지이다.

근데 그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었냐? 하면 절대 아니다. 이건 확실해.

그래서 그냥 넘어가려 한다. 충분히 열심히 살았으니깐.

 

24년도에는 원하는 회사에 취업하고 싶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정말 순수한 휴식과 안정을 주고싶다.

좋은 동료를 만나고 싶고 당연하지만 맡은 일 잘 쳐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 재미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며 성장하고 싶다.

우테코와 같이, 아니 더 정신없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정말 고생 많았고 2024도 힘내자.

 

진짜 개구장이 그 자체네